아파트 경비원 명절 떡값 논란
벼룩의 간을 빼먹는, 관악구 한 임대아파트
관악구 한 아파트에 근무하는 경비원들은 명절 때마다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월급 일부를 관행처럼 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일종의 '떡값'이란 게 일부 경비원들의 주장입니다.
아파트 경비원 : 명절 때 경비들한테 6만 원씩 걷어서…. 10명이면 60만 원이잖아요.
아파트 경비원 : 명절 때 줬으니까 그건 알아서 썼겠죠. 그건 우리가 그 이상까지는 모르죠.
관리사무소 직원도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어디까지나 자발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 직원이 받은 건 사실이었으니까 금액을 떠나서 현금을 만 원이라도 받았다는 건 불찰이었으니까 거기에 대해 저도 도의적인 책임이 있고 거기에 대한 응분의 처분이 내려오면 겸허히 받아들여야지….
아파트 관리 책임이 있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진상 파악에 나섰고, 감사원도 자료를 확보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서울 대치동에 있는 아파트 앞에서는 무기한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더기 해고 통보를 받은 경비원들이 부당 해고라고 맞서며 복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량감원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지난해 3월,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갑질과 괴롭힘을 당했단 유서를 남기고 이 아파트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동료 경비원들이 나서서 관리소장 퇴출 등을 주장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44명에 대해 계약 만료를 통보했다고 합니다.
해고 경비원 : 투신 사건 이후로 자기를 몰아내자고 하는 사람들을 말하자면 자르는 거예요. 12월 26일에 통보를 한 거야. 3~4일 있다가 나가라는 거죠.
아파트 경비원들이 이처럼 부당 대우를 호소하는 일이 끊이지 않는 밑바탕에는 취약한 고용 방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부분 단기 계약인 데다 용역업체를 통한 간접 고용이어서 경비 업체가 교체되면 고용 승계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고용 안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경비원들이 겪고 있는 수난은 좀처럼 해결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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