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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홈플러스 주차장 천장 붕괴, 근데 정상영업, 삼풍 잊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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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홈플러스 주차장 천장 붕괴, 근데 정상영업, 삼풍 잊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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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8.23일) 8시 20분, 홈플러스 인천 송도점 지하 2층 주차장 천장이 붕괴되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갑자기 천장에서 자재가 떨어지면서 시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홈플러스 측은 오늘 송도점을 정상 운영한다면서도, 지하 주차장을 임시 폐쇄하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 주민에 따르면 "제 차 바로 뒤로 천장이 무너져 먼지가 휘날렸는데 방송도 없었고 직원은 설명도 없이 치우기에 급급했다"며 "안 다쳤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무대응에 화도 나고 무섭다"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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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이나 경찰에 접수된 관련 신고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적이 있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자세한 내용은 내부적으로 법무 검토를 하고 있어 현재로선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홈플러스 송도점은 지난 2019년 4월에도 지하 2층 주차장 천장 마감재가 부서져 내려 승용차 1대가 파손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하니 더욱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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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버젖이 정상 운영을 한다니, 정말 안전 불감증이 아닌가 쉽습니다. 다시, 삼풍백화점 같은 사고가 나지 않을까 우려가 되네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2분경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에 있던 삼풍백화점이 붕괴한 사고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1,445명의 종업원과 고객들이 다치거나 사망했으며, 인근 삼풍아파트, 서울고등법원, 우면로 등으로 건물의 파편과 잔해, 먼지가 날아들어 주변을 지나던 행인 중에 부상자가 속출했고 수많은 재산상, 인명상 손해를 끼쳤다.

 

그 후 119구조대, 경찰, 서울특별시, 대한민국 국군, 정부, 국회까지 나서 범국민적인 구호 및 사후처리가 이어졌다.

 

삼풍백화점


사망자는 502명, 부상자는 937명이며 6명은 실종되었다. 피해액은 약 2700여 억 원으로 추정된다. 생존자 중 최명석(崔明錫[3], 1975년~)은 11일, 유지환(柳智丸[5], 1977년~)은 13일[6], 박승현(1976년~)은 17일 동안 갇혀 있다가 구조되었다. 삼풍백화점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주상복합 아파트인 아크로비스타가 2001년 착공되어 2004년 완공되었다.

 

<붕괴 원인>

 

(1) 부지 용도

이 부분은 붕괴와는 관련이 없지만 건설 과정에서 비리가 매우 심각했음을 보여준다. 1989년, 삼풍 아파트가 완공된 후, 삼풍 건설은 그 앞에 남은 어마어마한 넓이의 땅에 상가나 다른 건물을 짓고자 공사를 시작했지만, 무허가 공사를 이유로 제재를 받아 중단했다.

 

이유는 그 땅은 백화점 따위를 지을 수 없는 아파트용 부지였기 때문이다. 결국 삼풍 그룹은 서초구청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뒤 불법적으로 용도를 변경하였다.

삼풍백화점

(2) 내부 구조 임의 변경

1987년 설계 당시 삼풍 백화점은 '삼풍 랜드'라는 명칭으로 서초동 삼풍 아파트 대 단지의 종합 상가로 설계되어 있었다. 계획 당시의 건물은 지하 4층에서 지상 4층이었다. 그러나 거의 다 지어졌을 무렵, 당시 삼풍건설산업(주)의 회장 이준(李鐏, 1922년~2003년)은 당시 시 공사인 우성 건설에게 백화점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백화점으로 바꾸게 될 경우, 건물의 구조가 상당히 바뀌기 때문에, 건물 붕괴를 우려한 우성건설 측이 이를 거부하자, 이준 회장은 계약을 파기하고 당시 삼풍건설산업에 변경을 지시했다. 그러나 법률 상 건물의 사용 용도에 의해 구조를 변경할 시 반드시 구조 전문가의 검토를 받아야 하는데 백화점 설계 당시에는 이를 무시하여 설계, 공사가 강행되었다.

 

 

또한 백화점은 준공 검사도 무시하고 가사 용 승인 만으로 개점하였다. 이후 9개월이 지나 서야 겨우 준공 승인을 받았으며, 1994년 10월에는 기초 부분인 지하 1층에 구조 변경 공사를 했고, 1994년 11월에는 위법 건축물로 판정을 받았다.

 

삼풍백화점

 

(3) 부실시공

삼풍백화점은 애초에 무량판 공법(플랫 슬래브 구조)의 건물로 설계해서 완공한 백화점 건물이었고 초기의 건물은 문제가 없었지만, 용도가 바뀐 뒤 모든 것이 바뀌고 말았다.

 

일단 삼풍은 넓은 매장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상가건물의 벽을 없앴다. 본래 벽과 기둥이 같이 있었기 때문에 이 둘이 하중을 같이 버텨 줬지만, 그 벽이 사라지는 바람에, 기둥에만 무게가 분산되는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를 만들기 위해 각층에 구멍을 뚫었는데, 이 때 사라진 구멍 만큼 콘크리트가 사라지면서, 옆에 있는 기둥이 버텨야 하는 무게는 더 커졌다.

 

또한 이 기둥조차도 줄였다.[8] 애초 구조계산서에는 건물 4층과 5층의 20개 기둥 가운데 8개는 지름이 800mm로 그 안에 고장력 철근 16개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이 8개의 기둥이 설계 과정을 거치면서 지름은 600mm로 가늘어지고 철근 숫자도 8개로 줄였다.

 

이런 식으로 기둥이 줄어들면서 철근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더욱이 에스컬레이터에 방화벽을 설치하기 위해 기둥의 4분의 1을 아예 잘라버렸다.

삼풍백화점

(4) 철근

바닥과 기둥을 연결하고, 기둥이 옥상을 뚫고 나오는 일이 없기 위해서는 L자형 철근을 사용해야 했는데, 삼풍은 비용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자형 철근을 사용한 것이다.

 

그 결과 바닥과 기둥을 연결할 수 없게 되었고, 이 때문에 기둥이 바닥을 뚫고 나오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건물이 붕괴될 때 아무런 제동장치 없이 순식간에 무너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5) 무리한 건축

- 식당가

또한 본래 4층까지만 설계를 했던 삼풍백화점은 우성건설과의 계약 파기 이후 무리하게 5층으로 확장공사를 시행했다. 정부기관의 허가없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바닥과 기둥이 추가로 생겼으며, 이에 따라 기둥이 버텨야 할 무게는 더 커졌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한술 더 떠 5층의 용도까지 바꾼 것이다.

 

처음에 5층을 만들었을 때는 키즈랜드로 계획했지만 백화점 용도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식당가로 불법 변경하였다. 그 결과 5층 바닥에 배수로가 설치되고 콘크리트도 추가되면서 건물에 무리가 갔다.

삼풍백화점

더욱이 그 식당가도 한식당이라 바닥에 온돌을 깔기로 하였는데, 온돌의 효과를 주기 위해서 엄청난 양의 콘크리트가 추가된 것이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5층에는 설계에 없던 벽돌벽과 무거운 돌정원, 대형 냉장고 등 무거운 사업제품을 설치했다. 이러한 불법 용도 변경으로 인해 하중이 3~4배 이상 증가하였다.

 

게다가 4층에서는 매장 확장을 이유로 기둥을 없애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런 있어서는 안되는 일들이 건물 붕괴의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식당가의 무게는 1톤 트럭이 1200대 이상이 있었던거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무거웠다. 이에 따라 7초만에 아홉 층이 무너졌다.

 

- 냉각탑

본래 옥상의 슬라브는 6cm 두께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방수 처리를 하면서 9cm를 더 두껍게 했다. 또한 문제가 되었던 냉각탑 3개도 본래 지하에 설치하고자 했지만 지하공간 확보를 이유로 옥상에 설치했는데 구조 계산도 하지 않은 채 설치했으며 결국 평방 미터 당 610 kg/m2의 하중이 추가되었다.

 

그래서 해당 냉각탑 건물 전체에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개장 초기부터 건물 전체가 미세한 진동이 울렸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6) 안전 무시

본래 삼풍백화점의 에어컨 냉각탑을 북관 동쪽 삼풍아파트 7동 방향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삼풍백화점은 삼풍아파트와 불과 30m도 떨어져 있지 않았으며, 이로 인한 소음으로 삼풍아파트와 삼호가든에서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되었다.

삼풍백화점

그러자 경영진들은 1993년 8월, 냉각탑을 북관 서쪽 우면로(牛面路) 방향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그 이동 방법이 문제였다. 당시 삼풍백화점은 남, 북관 옥상에 삼각형 모양의 채광창을 옥상 가운데에 설치했는데, 원래 크레인으로 들어서 옮기는 게 당연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 제기와 비용 절감이라는 이유로 냉각탑을 옮길 때 크레인을 사용하지 않고, 굴림대에 싣고 반대쪽으로 ㄷ자 모양으로 밀고 가는 최악의 실수를 일으켰다.

그 결과 건물 전체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넓직한 매장공간 확보를 이유로 기둥을 없애고, 무단 증축하는 등 잘못된 시공으로 약해진 건물은 결국 이 과정에서 바닥이 깨졌고, 옥상 바닥이 버틸 수 있는 한계는 이미 초과한 상태였다.

 

물론 붕괴가 어느 한 순간부터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개장 초기에도 미세한 진동이 울리고, 물이 이유도 없이 새는 등의 징조가 계속 나타났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냉각탑을 잘못 옮김으로써, 본격적인 붕괴는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

삼풍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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