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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지하철에 '블랙킹스네이크'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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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지하철에 '블랙킹스네이크' 출현

( 8월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인근 블랙킹스네이크(좌), 1월 인천에서 발견된 블랙킹스네이크(우))


지난8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블랙킹스네이크가 발견됐다. 광진구 빌라 밀집지역에서도 같은 종이 발견됐다. 이는 모두 희귀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버린 사례였다.


킹스네이크는 설치류와 조류는 물론 다른 뱀까지 잡아먹을 수 있는데, 블랙 킹스네이크는 이름 그대로 온몸이 새까만 게 특징이다. 미국의 남쪽, 멕시코 북쪽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지만, 국내에서는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었다.


같은 달 경기도 성남시에서는 '사바나 왕도마뱀'으로도 불리는 아프리카산 사바나 모니터 도마뱀이 버려졌다.

사바나 모니터 도마뱀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으로 분류돼 있지만 역시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파충류라고 한다.

이처럼 야생에서 구조된 동물은 지난해 2만161마리로 6년 동안 2배 넘게 늘었다. 구조된 동물의 종 수도 2017년 259종에서 지난해 317종으로 약 22%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버려진 동물은 1만2821마리, 266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외래종 발견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5년간 국내 자연환경에서 처음 확인된 외래종은 20종에 이른다. 곤충이 11종, 파충류 4종, 거미류·어류·포유류·복족류·가재류가 각 1종씩이다.

발견된 외래종은 모두 희귀 반려동물로 키우는 종이다. 거리에서 발견된 동물들 역시 누군가 키우다 버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에는 블랙킹 스네이크와 스트라이프 캘리포니아 킹 스네이크를 10만원에서 30만원대에, 사바나 왕도마뱀을 10만원 미만에 판매하거나 무료 분양한다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턱수염도마뱀과 수단 플레이트 리자드 역시 분양 정보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 같은 희귀종을 키우다가 야생에 유기할 경우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질병을 확산시킬  수 있다.

애완용으로 인기를 얻었다가 지금은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붉은귀거북이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종이다.


9월 한국환경생태학회지는 중랑천에서 발견된 외래거북 7종 중 6종이 생태계교란종이라는 연구 결과를 싣기도 했다.

무책임한 희귀종 사육이 국내 생태계른 위협할 뿐 아니라 전염병등으로 이어질 경우 사회적 피해가 커질수 도 있다.

특히,생태계 교란종으로 등록된 동식물의 경우 판매와 양도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외래종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뿐 아니라 불법 유기 단속 및 강력한 처벌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반도 생태계 교란 외래종》

한반도 생태계를 위협하는 침입성 외래종도 적지 않다. 이들로 인한 생태계 훼손이 적지 않아 큰입배스·파랑볼우럭·황소개구리·붉은귀거북·도깨비가지·서양등골나무·돼지풀·단풍잎돼지풀 등은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생태계 교란 야생 동식물로 지정돼 있다. 고유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제거해야 할 대상인 셈이다.

◆붉은귀거북=미국 원산으로 눈 뒤에 붉은색 줄이 있어 식별하기가 쉽다. 국내에는 애완용으로 들여왔고 키우다 내버리거나 방생하면서 널리 퍼졌다. 어릴 때는 육식성에 가까운 잡식성으로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성체가 되면 채식성으로 변해 수초를 주로 먹는다.

◆파랑볼우럭(블루길)=북미 원산인 민물고기로 바닷물고기인 돔과 비슷한 체형을 갖고 있다. 아가미 뒤쪽에 짙은 파란색 반점이 있다. 69년 도입된 이후 대형 인공댐을 비롯해 전국 수역으로 퍼진 상태다. 고유 어종의 치어나 새우류를 대량으로 잡아먹기 때문에 종 다양성을 변화시키고 수중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소개구리=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원산으로 71년 식용으로 도입됐다. 농가에서 대량 사육되다가 야생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다양한 수서곤충과 동물을 잡아먹고, 뱀까지 잡아먹는 왕성한 포식성과 한 번에 1만~2만5000개의 알을 낳는 높은 번식력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황소개구리의 올챙이를 잡아먹는 천적들로 인해 숫자가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다.


◆큰입배스=북미 원산으로 공격성이 아주 강한 어종이다. 성장이 빠르고 다 자라면 몸길이가 23㎝ 이상 된다. 73년 담수어 자원 조성을 위해 도입됐고, 양식과 방류가 거듭되면서 대청호·팔당호·옥정호(섬진강댐)·파로호(화천댐) 등 전국 대부분의 댐·저수지·하천으로 퍼져나갔다. 큰입배스가 창궐하는 수역에서는 토종 물고기들이 사라진다. 미국에서는 큰입배스로 인해 개구리 같은 양서류 숫자가 크게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뉴트리아=남미 원산으로 쥐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몸길이는 40~60㎝, 몸무게는 5~9㎏이나 된다. 뒷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어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치고 산다. 물가에 굴을 뚫고 무리를 이루고 산다. 고기와 모피 생산을 목적으로 85년 수입됐다. 수요 부족으로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나타나고 관리 부실까지 겹치면서 일부가 탈출해 야생에 정착했다. 경남 지역 낙동강 수계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습지의 수초는 물론 당근 등 농작물까지 먹어 치운다.

◆사향쥐=북미 원산으로 쥐나 뉴트리아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뉴트리아보다는 작다. 몸길이 40㎝, 몸무게 1.5~2㎏까지 자란다. 국내에는 사향의 생산·연구를 위해 도입됐고, 전국 130여 농가에서 1만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아직 야생에서 발견된 적은 없지만 추위에 대한 내성이 뉴트리아보다 강해 야생으로 나올 경우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저수지에서는 제방과 둑에 구멍을 내 해를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주홍꽃날개매미=중국 남부와 동남아가 원산지로 1930년대와 70년대에 국내에 침입했다가 정착하지 못했고 2006년 이후 재침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알로 겨울을 날 수 있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침을 꽂아 수액을 빨아먹기 때문에 나뭇가지가 말라 죽고 과일이 상처를 입는다.

◆왕우렁이=남미 원산으로 90년대 중반부터 논의 잡초 제거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월동하지 못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도입했으나, 최근 기후변화로 자연 상태에서도 월동을 하고 있다. 전국 4대 강 유역 전체에서 관찰되고 있다. 수초 등을 먹어 치운다.

◆도깨비가지=북미 원산으로 가짓과의 다년생초본이며 1m까지 자란다. 익지 않은 푸른 열매를 비롯해 식물 전체가 독성을 지니고 있다. 번식력이 강하고 가시가 달려 있어 가축이 먹지는 않는다. 토막 난 뿌리마다 싹이 나와 새로운 개체로 자라기 때문에 방제가 아주 어렵다.

◆가시박=북미 원산의 일년생 덩굴식물로 줄기는 4~8m까지 자란다. 길이 2㎝의 긴 타원형 열매가 10개 정도 뭉친 덩어리 형태로 열린다. 강을 따라 확산되는데, 국내에서는 춘천·원주·팔당·서울 등 한강권에서 번식하고 있다.

 

 


◆서양등골나물=북미 원산의 국화과 식물이다. 1m까지 자란다. 78년 서울에서 처음 보고됐고, 수도권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잎과 줄기에 독성이 있다. 이를 많이 먹은 소의 젖을 짜 만든 유제품을 섭취하면 구토·변비 등의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돼지풀=북미 원산의 국화과 일년생초본으로 1.8m까지 자란다. 밭·길가·목초지·황무지 등에서 잘 자란다. 꽃가루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다. 토착 식물의 생육을 강하게 억제한다.

◆단풍잎돼지풀=북미 원산의 국화과 일년생초본으로 3m 이상까지 곧게 자란다. 돼지풀보다 키가 훨씬 크고 줄기가 두텁다. 옥수수·콩밭에서 자라며 농작물 생산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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