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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초등교사 수업시간 골프연습, 참교사라는 학교 답변

초등교사, 수업시간 골프 스윙 연습...징계 논의 착수

 


경기도에 있는 초등학교 교사가 교실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며 스윙 연습을 해 논란인 가운데, 학교측은 이교사가  '참교사'라고 말해 논란에 기름을 부어버렸다.

 

이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연습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차원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는데, 도 교육청은 징계 절차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경기 시흥시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교사 A 씨가 수업시간에 골프 스윙연습을 한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보 영상을 보면 학생들은 책을 펴놓고 자리에 앉아 있고 A 교사는 칠판 앞에 서서 두 손을 한 데 모은 채 은빛 막대를 휘두릅니다.


A 교사는 이 물건이 골프채라고 인정했고 취재진이 직접 교실에 들어가 확인해봤는데, 교사 책상 옆에 여행용 골프 백과 드라이버, 아이언 등이 놓여 있었습니다.

또한, 흰 선이 그어진 인조 잔디 매트와 플라스틱 공을 가져다 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A 교사가 담임을 맡은 학급의 학생은 학기 초인 지난 3월 중순부터 A 교사가 교실에서 스윙연습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속담 외우기와 같은 모둠 활동이나, 문제 풀기를 시킨 뒤 연습을 했다는 것인데  지난주에만 연습하는 모습을 본 게 사나흘 된다고 합니다.


다만, 수업시간에 골프채를 휘두른 적은 있어도, 공을 맞히는 일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A 교사는 아이언보다 길이가 긴 드라이버까지 교실에 두고 있었고, 본인도 드라이버로 연습을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성인 남성이 좁은 공간에서 휘두른 채에 자칫 어린이가 맞았다간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실제로 채가 교실 천장이나 사물함을 타격해 갑자기 큰 소리가 나기도 했다고 반 학생들이 전했습니다.

소리에 깜짝 놀라는 것은 물론, 혹시라도 채에 맞아 다칠까 봐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고 털어놓아습니다.

[해당 초등학교 6학년 : 이게 휙휙 소리가 나잖아요, 골프채라…. (골프채가) 맞은 부위가 친구들이 지나다닐 수도 있잖아요. 만약에 애들이 맞으면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데 ….]


A 교사는 드라이버 헤드에 커버를 씌워두고 연습했는데, 칠판 모서리에 채가 닿아 소리가 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교사는 처음엔 수업시간에 골프 연습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등교 1시간 전인 아침 7시 반부터 학생들이 학교에 오기 전까지 연습한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증거 영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말을 바꿨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려는 차원에서 수업 재료로 두세 번 활용했다"는 겁니다.

 

학교 측은 A 교사는 다른 교사들이 본받을 만한 참 교사라며, 아이들 교육 목적으로 골프를 보여준 것이지 연습을 한 건 아니라고 감쌌습니다.


공립학교인 이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골프 수업은 없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A 교사에 대해 감사에 나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