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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4대강 적폐, 영산강보(승촌보, 죽산보)의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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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보, 4대강 적폐의 대반전

 4대강 사업은 틀리지만은 않았다. 정권싸움보단 국민 물부족 해소가 먼저다.

 

영산강보영산강보
영산강 보(죽산보, 승천보)

영산강보

영산강보는 지난 문재인 정부때 상시개방 결정을 내린 곳이다. 영산강에 보는 광주 승촌보와 전남 나주 죽산보. 4대강 논란이 뜨거울 대 영산강보는 4대강 적폐의 대표적인 보로 지칭되곤 했었다.

 

그런데, 대반전이 일어났다.

영산강보

영산강보
영산강보
영산강보

 

 

 

영산강보
영산강보
영산강보
영산강보

 

영산강보
영산강보
영산강보

 

광주·전남 일대가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면서, 영산강 보()의 처리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광주·전남 일대가 농업용수는커녕 씻고 마실 물조차 부족해지면서 4대강 적폐로 몰렸던 영산강 보(승촌보, 죽산보)의 가치가 반전된 것이다.

이들 보는 4대강 재자연화를 공약한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줄곧 눈엣가시였다. 결국, 2021년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위원장 정세균 국무총리)는 “승촌보는 상시개방하고, 죽산보는 해체하라”는 결정을 내려다.

영산강보영산강보
(2020년 5월 12일 국가물관리위원회 개소식, 정세균 국무총리)

하지만 농업용수 고갈 우려로 농민들이 반발하자 이 결정은 진행되지 못했다. 승촌보와 죽산보를 관할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에 따르면, 현재 승촌보와 죽산보는 각각 상시개방과 해체에 앞서 부분개방만 실시 중이다.

 

광주 남구 승촌동 영산강 승촌보의 상류에는 강물이 그득히 담겨 있었다. 승촌보는 전남 담양에서 발원해 광주를 휘감아 내려오는 영산강, 광주 시내를 동서로 관통하는 광주천, 전남 장성에서 발원해 광주 광산구까지 내려오는 황룡강 등 3개 하천의 물을 1차로 가둬두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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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승천보 전경)

보의 수문을 열고 닫아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최신식 가동보로, 보 위로는 왕복 2차선 도로도 조성돼 있다. 유역면적은 1327로 저수용량은 900에 달한다. 5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에서 물을 가둬두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승촌보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죽산보 역시 마찬가지다. 나주시 다시면에 있는 죽산보는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사업 당시 승촌보와 함께 영산강에 들어선 가동보다. 유역면적은 2359로 저수용량은 승촌보보다도 큰 2570에 달한다. 승촌보와 마찬가지로 죽산보 양옆으로도 영산강 상류에서 내려온 강물이 그득히 고여 있었다. 그 위로는 수질조사를 실시하는 선박까지 유유히 운행하고 있었다. 적어도 영산강 보 주변으로는 50년 만에 가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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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죽산보)

사실 광주·전남 일대가 1973년 이후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기 전까지는 영산강물은 그대로 흘려보내도 무방했다. 영산강물은 광주에서 배출하는 생활하수와 공업폐수, 농약과 비료로 찌든 농업폐수, 가축배설물이 섞인 축산폐수로 사실상 똥물수준이라 생활용수로는 사용하지 않았다.

 

과거 광주 북구 산동교 인근 제3수원지에서 영산강물을 퍼다가 마신 적이 있지만, 지금은 영산강물이 아닌 섬진강물을 끌어다가 마신다. 광주 최대 식수원 역시 전남 화순에 있는 동복호와 순천에 있는 주암호다. 각각 동복댐과 주암댐을 축조해서 만든 인공호수로 영산강이 아닌 섬진강 수계에 해당한다.

 

하지만 최악의 가뭄이 덮치자 광주시는 그간 외면했던 영산강물을 다시 길어 올리고 있다. 지난 3 2일부터는 영산강 덕흥보에 담긴 강물을 퍼올려 광주 동구에 있는 용연정수장까지 공급하는 비상도수관을 만들었다. 광주 서구 덕흥동의 덕흥대교 아래에 있는 덕흥보는 영산강물을 일시적으로 가둬두는 고정보다.

영산강보
영산강보

지난 321일 찾아간 덕흥보 일대에는 그득하게 담긴 강물 위로 쓰레기 등 이물질의 유입을 방지하는 수중펜스가 쳐져 있었다. 임시로 설치한 취수장 옆에는 가뭄 극복을 위한 임시 취수시설이 위치해 있다쓰레기 무단투기를 금한다는 현수막도 내걸려 있었다. 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의 한 관계자는 덕흥보는 영산강의 주 오염원이 아직 유입되기 전에 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 정수만 하면 생활용수로 공급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 같은 방식으로 영산강에서 하루 3t가량의 물을 퍼올려 용연정수장으로 보내 정수한 뒤 광주시민들에게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오는 4월 말까지는 광주 동구 소태동에 있는 광주천 원지교에 임시 가압시설을 설치해 하루 5t의 영산강물을 광주시민들에게 추가 공급한다는 것이 광주시의 계획이다.

 

이런 방식으로 영산강물을 쥐어짜내 오는 4~5월까지만 제한급수 없이 버티면, 장마가 시작되고 태풍이 내습하면서 우기에 접어드는 6월경에는 가뭄이 어느 정도 해갈될 것이란 게 광주시 측의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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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을 재자연화한다고 수백억원을 들여 이미 축조한 보를 또다시 돈 들여 해체할 것이 아니라, 같은 돈으로 영산강물을 생활용수로 재활용할 수 있는 고도정수처리장부터 설치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일 것이다.  

 

어느 정권의 사업이 옳다 그러다를 판단하는 것은 반드시 진정성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야 한다. 물부족 국가에 들어선 대한민국에 4대강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자연과 물부족의 문제를 함께 극복해나아갈수 있는 지혜가 정권의 연장 욕심보다는 항상 먼저 선행되어야 할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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