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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70대 노인 수락산 사찰에서 여성살해, 황망한 살인이유?

70대 노인 수락산 사찰에서 여성살해

학림사 관계자 "작년부터 만남 요구, 자제 요청“했지만 결국 살해

(수락산 학림사)

70대 노인이 절에서 구애하던 여성(65세)을 무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노원경찰서는 31일 일방적으로 구애하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72 노인 A씨를 체포했다고 합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오전 5시26분께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 있는 학림사 식당에서 B(65)씨의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내리쳐 숨지게 했다고 합니다.

70대 노인 A씨는 범행 직후 112에 전화를 걸어 "사람을 죽였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범행 14분 만인 오전 5시40분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합니다. 70대 노인 A씨는 경찰에서 "4년간 절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B씨가 구박했다"고 진술했는데요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다니, 70살이란 나이를 먹고도 스스로 화를 다스리지 못한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수락산 학림사)

살인을 저지른 70대 노인 A씨는 수 년 전부터 이 절에 다니면서 식당 주방장이자 사찰 사무 일을 하는 65세 여성 B씨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70대 노인 A씨는 B여성에게 만남을 요구해왔다고 학림사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학림사 관계자는 "A씨가 자청해서 마당을 쓸거나 설거지를 하고, 아침 공양 준비에 앞서 먼저 주방 불을 켜놓기도 하는 등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며 "정도가 심해져 절 차원에서 회의를 열어 A씨에게 접근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70대 노인 A씨는 구애 과정에서 수십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관을 사칭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며칠 전부터는 동네 이웃에게 "B씨를 흉기로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져 미연에 사고를 막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스토킹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두 사람의 관계와 구체적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수락산에서 또 살인사건

수락산 묻지마 살인사건(2016년)

(수락산 묻지마 살인사건 김학봉)

수락산 묻지마 살인사건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2016년 5월 29일 새벽 5시 한 50대 여성이 수락산 등산로에서 목에 칼을 찔려 잔인하게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를 수락산 묻지마 살인사건이라고 칭합니다.

 

등산로 입구가 많고 등산로 근처에 CCTV가 없어서 조사에 어려움을 겪던 중 같은 날 저녁 7시 이후에 한 60대 남성이 자수를 했는데 이후 다음날 남자의 진술대로 살인에 사용된 흉기가 발견되면서 범인 확정. 이 60대 남성은 피해자 여성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으로 즉, 묻지마 살인을 한 것이었습니다.

더욱 소름 돋는 것은 범행 이후에도 태연하게 산에서 내려왔으며, 범행도구를 주택가 쓰레기통에 버렸고, 공원 벤치에서 숙면을 취했다는 사실입니다. 여담으로 서울에서 강력 범죄가 잘 일어나지 않는 노원구에서 사건이 터졌다는 점, 가해자가 범행 장소 근처에서 대기하다가 피해자를 습격한 것이 이 사건의 2주 전에 일어난 김성민의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과 거의 흡사하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201699, 1심 재판과정에서 검찰은 김학봉에게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자백과 자수 정황을 참작하더라도 면식 없는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했고 수법 또한 잔혹하다"며 사형 구형 사유를 밝혔습니다.

 

김학봉 씨 측 변호인은 "수사에 진지한 자세로 임했고 심신 미약은 아니지만 알코올 의존성 증후군을 앓았으며 경기도 안산의 병원에서도 편집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은 바 있다""감정 결과도 이를 지지하며 이에 따른 환청과 망상 증세가 있었다는 점을 참작해달라"라고 변론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수차례 탄원서를 제출했고 범죄가 중해 엄중한 처벌을 원한다"라고 밝혀 공분을 싸기도 했습니다.

김학봉은 경찰조사에서 밥을 사 먹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였으며 현장검증 전 취재진들의 질문에 죄송하고 할 말이 없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범행 동기가 워낙 미심쩍었기에 김학봉의 진술을 토대로 통합 심리분석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강간의 의도를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범인 김학봉은 이미 20011월에도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60대를 흉기로 살해해 강도살인죄로 15년을 복역한 전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 사건 이전에도 이미 정신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학봉씨는 2016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고, 20172심에서도 무기징역이 선고되었습니다. 검찰의 사형구형에도 재판부는 무기징역형을 내려 수락산 묻지마살인사건의 유족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현재,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65세 이상의 노인범죄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70대 노인의 구애와 구애를 받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65세 여성을 무참히 둔기로 머리를 때려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앞에서 정말,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점점, 사람들이 화를 참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 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