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

"이럴 바엔 학교 그만둘래요" 학업 중단 학생 급증 이유는?

고교학점제

"이럴 바엔 학교 그만둘래요"  학업 중단 학생 급증 이유는?

 

고교학점제란?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하여, 누적된 학점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입니다. 기존의 출석 일수로 졸업을 결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학습 선택권을 확대하고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고교학점제고교학점제


"학교를 떠나는 게 낫다." 씁쓸한 이 한마디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경남 지역에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어 교육계가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두드러지는 이 현상 뒤에는 단순히 개인적인 부적응을 넘어, 급변하는 대학 입시 제도와 고교학점제라는 교육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과연 우리 교육은 아이들을 품지 못하고 오히려 학교 밖으로 내몰고 있는 걸까요?

 

 

멈추지 않는 학업 중단 증가세


경남도교육청의 자료는 경남 지역 학업 중단 학생 수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줍니다. 지난 5년간 초등학생, 중학생 할 것 없이 꾸준히 늘어났지만, 고등학생의 증가세는 더욱 가파릅니다. 2020학년도 920명이었던 고교 학업 중단 학생은 2024학년도에 1,673명으로 무려 80% 이상 급증했습니다. 이는 도내 전체 고등학생의 2%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아직 집계 전인 올해는 그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며 교육 현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고교학점제고교학점제

 

왜 학교를 떠나는가 :  입시 부담과 고교학점제의 그림자


전통적으로 학업 중단은 질병, 가정사, 부적응 등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문가들은 대학 입시 제도의 변화에 따른 내신 부담과 고교학점제가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밀어내는 새로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1. 내신 개편의 역설: '선택적 자퇴' 증가

고교학점제고교학점제


2028학년도부터 현행 9등급제 내신이 5등급제로 개편됩니다. 1등급 범위가 상위 4%에서 10%로 늘어나 언뜻 완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중상위권 학생들의 내신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상위 10%에 들지 못하면 바로 2등급으로 떨어지는 구조는 학생들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창원의 한 고등학교 진학부장은 "등급제 개편이 중상위권 내신 경쟁을 격화시켜 학업 중단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내신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과감히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나 정시 수능에 '올인'하는 '선택적 학업 중단'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김해의 한 고2 학생은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차라리 학교를 그만두는 게 현명할 수 있다"며 현실의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2. 고교학점제, 학생들을 '포기'로 이끄나?

고교학점제고교학점제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목 선택권을 주겠다던 고교학점제 역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전교조경남지부 정책실장은 "고교학점제가 학생들에게 심각한 부담"이라며, "이런 헛점투성이 제도가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학교 떠나라고 종용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상적인 취지와 달리, 현실에서는 학생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하며 학업 중단을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교학점제고교학점제



경남 지역의 학업 중단 학생 급증은 단순히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교육 시스템 전반에 걸친 심각한 경고음입니다. 급변하는 입시 환경과 새로운 교육 정책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더욱 면밀히 살피고, 학교가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공간이 아닌 '포기'를 강요하는 공간이 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