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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틱톡으로 돈벌기, 현실은?

틱톡(TikTok)로 돈벌기, 현실은?

 

중국의 동영상 공유업체인 '틱톡'이 2020년부터 친구를 초대하면 현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2020년 9월 틱톡은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목소리와 얼굴을 수집할 수 있다' 이렇게 변경했습니다.

 

실제, 틱톡에 가입하고 친구를 초대하면 1만 2천 원, 5명까지 초대하면 40만 원을 벌수는 있습니다. 이는 2020년부터 틱톡이 지난달 진행한 현금 보상 이벤트입니다.

 

초대받은 신규 가입자가 기존 가입자의 코드번호를 추천인으로 입력하기만 하면, 둘 다 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받은 포인트는 간편 결제 서비스를 통해 현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온라인에서는 추천인을 구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중 한 오픈채팅방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추천인 매입 오픈카톡 방장 A씨

- 왜 채팅방을 만들게 되셨나요?

- 학생이라 용돈이 한정적이어서 시작했습니다. 주변 친구들도 많이 하더라고요.

- 돈을 주면서 추천인을 구하는 이유가 있나요?

- 추천인이 늘어나는 만큼 포인트가 몇 배로 쌓이니까, 돈이나 문상(문화상품권)을 줘도 남는 장사죠.

- 다른 앱도 이런 이벤트를 종종 하던데, 왜 틱톡인가요?

- 틱톡이 돈을 젤 많이 줘용.

 

사실 이 정도의 보상금이면 틱톡을 참여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틱톡사용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틱톡은 2020년 7월부터 '목소리의 개인별 특색과 얼굴 사진을 수집할 수 있다'로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바꿨습니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아예 가입조차 할 수 없습니다. 틱톡은 이전에도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해 꾸준히 논란이 제기돼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틱톡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명주(서울여자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에 따르면

특정한 사람의 목소리하고 얼굴을 가져가면,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보이스피싱을 한다고 그러면은, 저와 똑같은 목소리로 지인에게 전화를 걸 수가 있어요. 얼굴 인식해서 요새 송금도 하잖아요. 예를 들어서 카톡 송금하는데, 얼굴 인식하는 단계에서 틱톡에서 내 거 얼굴 갖고 있다가 탁 띄우면 어떡할 거예요? 그러면 내 계좌에서 돈 나가는 거죠. 굉장히 심각한 문제예요.

 

 

틱톡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살펴보면 '다른 기업과 개인정보를 공유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만약 목소리와 얼굴 정보가 유출된다면, 개인정보 악용 위험이 이전보다 더 심각해진다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또 다른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임종인(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원장)원장에 따르면

중국이 개인정보 보호법이라든지 국가보안법이라든지, 빅테크 기업들한테 '개인정보 수집하고 그걸 국가에 전부 제출하라'. 뭐 이런 식으로 해 가지고.

 

김명주(서울여자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이제 그 감시 범위를 자기네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로 확대를 하는 거죠. 전 세계 사람에 대한 감시죠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최근 중국 IT 기업에 대한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되면서, 세세한 개인정보가 중국 측에 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몇십 초의 짧은 순간에 우리 정보는 얼마만큼, 또 어디까지 흘러가고 있는 걸까요.

 

틱톡가입, 친구추천으로 돈을 벌수는 있지만, 내 개인정보 유출은 불가피해보입니다. 틱톡가입으로 당장 보이스피싱을 당하지는 않을수도 있지만, 틱톡으로 인한 개인정보유출 피해는 불가피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美 틱톡 인플루언서대기업 CEO보다 많이 번다.

(대만의 틱톡 인플루언스 아이리스 시에(본명·시에유신(謝侑芯))

 

지난 2022년 말, 틱톡으로 유명세를 탄 인플루언서들이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못지 않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팔로워 1억3천300만명을 거느린 18세 여성 찰리 디아멜리오가 지난해 1천750만달러(약 209억원)를 벌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틱톡 인플루언서가 됐다.

 

2019년부터 틱톡에 춤추는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그는 자체 의류 브랜드 사업과 타사 제품 홍보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 지난해 벌어들인 돈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소속 기업 CEO의 2020년 보수총액 중간값인 1천340만달러(약 160억원)보다 많았다.

 

CEO 보수총액에는 연봉과 보너스, 퇴직금뿐 아니라 주식과 스톡옵션 등도 포함됐다. 2020년 기준 엑손 모빌 CEO 대런 우즈(1천560만달러), 스타벅스의 케빈 존슨(1천470만달러), 델타항공의 에드 베스천(1천310만달러), 맥도날드의 크리스 켐친스키(1천80만달러) 등의 벌이가 디아멜리오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틱톡 인플루언서 수익 2위는 찰리 디아멜리오의 언니인 딕시 디아멜리오(21)였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작년 수익은 1천만달러(약 119억원)였다.

 

TikTok 크리에이터 애디슨 레이(Addison Rae)

 

지난해 틱톡 고수익 상위 7명이 벌어들인 돈은 5천550만달러(약 662억원)로 전년보다 200%나 급증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회사 '오비어슬리'의 창업자이자 CEO인 메이 커워우스키는 많은 틱톡 인플루언서가 회사를 운영하거나 브랜드를 출시하며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틱톡은 개인정보 보호문제로 세계 각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고, 청소년 유해 콘텐츠를 노출하는 알고리즘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럼에도 세계 주요 브랜드들은 틱톡 인플루언서들이 거느린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거부하지 못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